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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시민단에서는 "수능이 너무 어려우면 안된다.. 특히, 본고사 부활은 안 된다"라는 주장이 강하다..
반면, 대학이나 교수진, 기업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길러야 한다." "적당히 문제가 어려워야 한다"고 하는 쪽이 우세하다..
예전에 박사과정에 있던 선배가 후배들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수능 전국 3% 안에 들어서 입학했다는 놈들의 실력이 형편없다! 어떤 녀석은 미분의 개념도 잘 모르더라.."
그런데 과연 저것이 탓할 것만 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모름지기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곳이다..
이미 우수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우수한 사람으로 사회에 내 보낸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 그러한 현상유지가 주요 존재 이유라면 대학은 없어져야 한다..
온달을 데려다가 장군으로 만든 평강공주같은 역할이 대학이 지향해야할 것 아닐까?
전국 3% 수험생을 데려다가 3% 인재로 내 보내는 대학보다는, 전국 30%를 데려다 3%로 만드는 대학이 명문대이다..
물론, 인재 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또는 진입장벽은 갖춰야 한다..
그러므로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라는 명제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는 논술 본고사에 찬성한다.. 다만, 단순히 고교과정의 지식을 물어보는 것 보다는, 그 학생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인성을 매우 엄격하게 테스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를 3%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전공에 대한 관심"이다..
하루라도 빨리 대학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수재를 데려다 수재로 졸업시키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정말 실력있는 대학은 바보를 데려다 수재로 만들 줄도 알아야 한다..
요즘 이른바 명문대들도 시작했다며, 대학들이 신문이나 TV에 광고해 대는 것이 열풍인데, 그 돈이면 도서관 장서를 수백권 늘릴 수 있다..
우수한 인재만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적정 수준 이상의 광고까지 하는 대학을 보면 참 불쌍해 보인다.. 그렇게 자신이 없나?
우수한 인재를 배척하거나 광고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노력과 열의의 절반 정도는 온달을 장군으로 만드는 원동력에 투자해 달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선진국에 비해 국내 대학들의 기반 시설이나 교육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P/S
어제 수능이 있었다는데 내 일상은 어찌 이리 예전과 다름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 응시생이나 부모, 친구들에게는 그토록 큰 일이, 이미 다 겪은 나에게는 참 먼나라 일처럼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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