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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마 복학생으로 캠퍼스에 컴백했던 그 때쯤이다..
여자친구와 시내에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이 큰 실수였다.. 아시다시피 여자들의 발품신공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개거품 물고 행군하던 극악의 고행에 필적할만큼 대단하다..
여자들도 군대 보내면서 행군하게 하는거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원하는 화장품과 옷을 꽁짜로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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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볼 것이 많은지..
점심부터 밤까지 남자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다가..
마침내 다리는 후덜덜~ 어깨는 추욱~ 눈은 스르르~ 내가 걸레처럼 지쳐버리면,
안스럽고 고마운 듯 나를 바라보면서,
약간의 촉촉함에 우수마저 느껴지는 눈과,
도톰한 앵두빛 입술은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그녀의 두손으로 내 볼을 잡고,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대고는..
집에 가자.. 바래다 줘.. 바래다 줘.. 바래다 줘.. 바래다 줘..
내공이 충만하다 못해 주체를 못하는 지금은, 앞에 있는 매장 처자의 얼굴과, 살짝 드러나는 가슴선, 그리고 늘씬한 다리까지 뚫어지게 쳐다봄으로써, 오히려 상대를 무안케 만드는 본좌급 경지에 올라와 있지만..
당시만 해도 나름대로 순진한 나는 온통 여자들로 둘러쌓인 화장품 매장에서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지루함에 대한 제스쳐로 보란듯이 하품 신공까지 발휘하는 것도 헛수고..
여자친구는 립스틱 고르는데 봐 달라며 자꾸 들이댄다..
남자들이 볼 땐 그 립스틱이 그 립스틱인데 뭐 고를 것이 있느냐고.. 그냥 적당히 맞는 가격으로 아무것이나 구입하라고 했지만, 립스틱마다 색깔과 양이 미묘하게 다르단다..
어짜피 구분도 안 가는 미묘함이야.. 대충 암거나 사지.. 갑자기 사시미 눈으로 나를 째려보는 여자친구는, 참을 만큼 참았는데 안 되겠다는 투로 한 마디 던진다..
너도 쳐먹을 거잖아 ㅆㅂㄹㅁ... 자기야 천천히 골라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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