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오랜만에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시청했는데, 뜻밖에 그녀들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온통 허접한 10대 가수들 아니면 노래방 도우미나 술집 잡부같은 여가수들이 나와서, 창녀처럼 천박한 몸놀림만 하다가 들어가는 지상파의 쑈프로는 시청하지 않은지 오래이다..
여담이지만, 유니라는 가수이 자살이 별로 와 닿지도 않는다.. 그저 음악성은 없이 몸으로만 승부하는 연예인이 자살했고, 우울증의 사회적 병폐와 심각성을 느끼며,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일 뿐, 마치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과 같은 충격이나 음악적 상실감은 전혀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수라고 칭하고 다니는 자들 중, 저런 상실감이나 충격을 줄 만한 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이것이 바로 왜곡된 한국 가요문화/산업이며, 유니에 대한 악플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 지지만, 한낫 연예인의 죽음은 그저 가쉽거리라 생각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의 인식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녀들의 MP3를 구입할 때마다 짜증나는 것이 바로 DRM이다..
역시 애청하는 가비앤제이도 마찬가지로 항상 DRM이 걸려있다.. (두 그룹이 같은 기획사 소속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과연 이 DRM이 이용될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DRM이 타겟으로 하는 궁극의 가치가 무엇인가?
바로, 지적 자산의 불법유통 방지, 그리고 정품구매 유인이다..
결국 DRM이 겨냥하는 계층은 정품을 구매하지 않은 음성적인 소비자들인 셈이며, 이것이 당초의 취지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아이러니 하게도 정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만 불편하게 한다..
컴퓨터에서 들을라 싶으면, 특정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만 사용해야 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윈앰프나 Zomplayer에서는 좀처럼 듣기가 불가하다.. 게다가, MP3 플레이어에 옮기는 것도 번거롭다..
때문에, 나는 BGH4의 디지털 싱글 전곡을 구매했음에도, P2P에서 다운로드 받은 DRM Free 파일을 주로 감상하게 된다..
가끔은 굳이 돈을 주고 MP3을 사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이 때문에 MP3의 구입을 최대한 줄이게 된다.. 이제는 어지간히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면, DRM 걸린 곡은 무조건 패스한다..
요는 간단하다.. 어짜피 구입할 유저는 구입하고, 다운로드로 들을 유저는 다운로드 받는다..
DRM이라는 것 하나로, 다운로더들을 시장에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척 순진하게 느껴진다.. 담배 포장지에 경고문구 붙이는 것과 똑같은 행태이다.. 단순한 요식행위와 탁상행정일 뿐, 여전히 흡연자 수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MP3 다운로더들도 그러하다..
정품 구입자를 불편하게 하여, 오히려 그들을 P2P 다운로더로 돌려버리는 실정이기까지 하다면, 과연 DRM의 존재 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 더 나아가, DRM 때문에 가요계는 더욱 위축되고 고사될 수 있다..
인간사의 모든 문제의 본질과 대안은 단순한 기술과 요령으로 해결 될 수 없다.. 그토록 산술적이라면 세상사 어려울 것 하나도 없다..
가요 종사자들이 취해야 할 것은 장기적인 방안이며, 그 중심에는 현재의 상업적 인식에 대한 타파가 있다..
음악은 자본으로 좌우되거나, 자본으로 지향되어야 하는 분야가 아니다.. 한 마디로 음악을 산업적 가치로 인식하지 말라는 말이다..
"노래 못하는 가수"가 용인되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남자 가수들은 꽃미남같은 외모 아니면 댄스, 여자 가수들은 S라인 몸뚱아리를 무기로 가수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신체적 접촉과 체액의 교환만이 없을 뿐, 몸뚱아리로 장사하는 꼴이 남창내지는 창녀와 뭐가 다른가?
오죽하면 돈수만이란 작자는 "립싱크도 장르다." 라는 말까지 한다..
한 나라의 대중가요계를 좌지우지하는 인사가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라는 당연한 명제마저 오류가 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한 철 장사한다는 심정으로 조폭들이 또 다시 진출하는 것이 가요계, 연예계라고 한다..
프레디 머큐리와 같이, 그 죽음 앞에서 대중이 애도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할 때 이 나라의 다운로드 문화는 회복된다..
잘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나 나는 암암리에 가요를 상품으로 보고 있다.. 잠시 소비하고 버릴 목적이 다운로드와 공유의 근본 이유이다..
마치 자판기에서 일반 콘돔을 살까, 특수 콘돔을 살까 고민하는 것과 같다.. 마음이 바뀌면 여친한테 가져오라고 하여 (다운)받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것이 한 폭의 유화나 수채화와 같은 예술품이라면 반드시 구입하여 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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