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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 정보산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그 명칭은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 3차산업에 대해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개념이나 인식은 극히 단순하다.. 굴뚝이 필요없고, 부가가치가 많은 서비스업이다 라는 등.. 원론적이고 고전적인 패터만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 학교의 교육이다..
하지만 3차산업이 갖고 있는 산업전반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1차, 2차산업에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그것의 생산을 좌우하기도 한다..
일본의 10년 불황과 한국의 IMF를 예로 하자..
얼핏 보면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 둘의 원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90년대 초 일본의 버블현상, 90년대 후반 한국의 외환위기는 모두 금융산업의 취약성, 또는 후진성, 또는 강대국 종속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 붕괴의 단계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금융(3차)산업이 붕괴하여, 2차산업이 무너지고, 1차산업까지 위협을 받더니 마침내 일국의 경제 전반이 무너졌다..
더 이상 3차산업은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니다.. 1차와 2차산업 전반까지도 좌지우지하는 기간산업이 되어 가고 있다..
일부에서 들리는 일본이 절대 미국을 따라갈 수 없다라는 주장에도 이것이 반영된다..
공장을 짓고, 가시적인 재화를 파는 것이 일본이라면, 지식, 문화, 금융 등의 비가시적인 재화를 파는 것이 미국이다..
일본이 주도하는 굴뚝산업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바로 생산의 문제이다.. 저렴한 노동비, 다수의 인력(노동집약성), 대규모 투자 등의 생산적인 문제는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국가들의 추적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엄청난 규모의 초기투자 요구치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본주의 공통의 폐해를 조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하는 3차산업은 다르다.. 노동집약적이지 않으므로 노동비의 압력이 적다.. 단지 기술과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빌게이츠처럼 자수성가할 수 있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도 않으므로 블로그 칵테일이나 태터툴스와 같이 "상대적으로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 이는 곧 기회의 균등에 근접하여,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가 갖는 필연적 맹점을 타파할 수 있게도 해 준다..
제품기획/개발/디자인은 스스로, 하드웨어 제작은 외주로 2차와 3차 부문을 분화한 미국의 코닥사
하지만 이번 한미 FTA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미국의 금융, 법률, 미디어, 지식산업 등은 지금 쌍수를 들고 한미 FTA를 반기고 있다.. 특히 음반산업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라고 한다..
한 마디로, 미국의 3차산업 종사자들은 이번 FTA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한국의 3차산업은 이제 골리앗과의 맞짱에 직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의 FTA 제안에 대해 미국이 선뜻 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한류(TV, 영화, 도서)와 인터넷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우등한 3차산업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이 분야 세계 최고를 점하고 있는 미국이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국을 교두보로 동아시아의 문화, 금융, 인터넷 등의 3차산업 시장 전반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미국이 의도한 것은 표면적인 소고기나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한국의 3차산업이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그들이 그토록 연연한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나 소고기 산업은 벌써부터 불만이 토로되고 있다..
미국의 포커 페이스에 아둔한 한국 관료들이 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패러다임에 동의한다고 해도 이번 FTA가 한국의 미래를 팔아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교우위 산업은 육성하고, 비교열위 산업은 정리하여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추구한다고 할 지라도, 한국의 미래가 걸린 3차산업을 너무 쉽게 열어준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의료나 공공부문 등의 배제로 오히려 서비스업 개방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패러다임이 전부는 아니고, 실질적으로 중요하지도 않다..
문화, 음반, 지식산업 등 현재 우리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미래의 한국 경제가 지향해야할 각종 부분들이 너무 쉽게 열려버린 것은 아닐까?
미국은 비교열위 산업이라는 하나를 포기했다..
하지만 한국은 비교열위 산업, 그리고 미래의 가치산업 두 개를 포기했다..
이번 FTA 덕분에 앞으로도 한낱 중국따위와 싸우며, 평생 산업공동화 현상쯤이나 걱정해야 할 지 모른다..
P/S. 1) 이 글을 1, 2차산업을 경시하는 것쯤으로 오해하지 말기를... 단지 선후관계와 비중을 논하는 것이다.. 2) 본인은 중도우파적 견지에서, FTA 전반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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