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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 갑자기 음료수가 먹고 싶어서, 이사 온 후 자주 가는 동네 수퍼로 향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인공 색소, 인공 감미료, 설탕 덩어리 음료수 쿨피스(아놔~ 음료수 끊어야 되는데.. 담배를 안 펴서 그런지 음료수 끊기 힘드네..ㅡ.ㅡ) 두 개 집어 들고 계산대에 서 있을 때쯤, 갑자기 주인아줌마가 말을 한다..
자연산이죠?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느라 주섬주섬 거리고 있다..
자연산이냐구요? 그제서야 그 말이 나에게 향한 것임을 알았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줌마와 아저씨는 답변은 없이 뚫어지라 나만 쳐다보고 있다..
자연산 맞네.. 어쩌면 남자 쌍거풀이 그렇게 이쁘게 생겼어.. 이런 싱거운 아주머니를 보았나.. 하기사 저런 말은 지겹게 들어서 이젠 뭐 별 감흥(?)도 없다.. ㅎㅎㅎ
어머니 닮아서 그래요..
여자친구 있어요?
아뇨 나도 모르게 0.01초만에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다.. 스스로에게 무한한 존경심과 경외심을 표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평소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평상시에 총각 봐 뒀어.. 참, 참하게 생겼네.. 우리 사위 삼았으면 좋겠네..
그럼 따님이라도 소개 시켜주시던가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래.. 헤어지면 한 번 만나볼래나? 영양가 없는 담소임을 직감한 나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내외분들이 놔 주질 않는다.. 호구조사에 신상조사까지... 한참을 붙잡아 둔다.. 그렇다고 박차고 나올 수도 없고... 수백년이 지난 것 같이 느껴지는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수퍼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남자가 참하게 생겼다는 말이 웃기더라.. 살다 살다 별 소리까지 다 들어본다는 사실에 혼자 미소를 짓게 되었다.. 평상시에 주로 듣는 말은 얼굴에 장난끼가 가득하다. 개구쟁이같다. 등이었는데, 저 표현은 정말 신선했다.. 어쨋거나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칭찬해 주는데 나쁠 건 없으니까..
집으로 돌아와서 음료수들을 냉장고에 넣은 후, 오디오를 켜서 BGH4의 Still Loving You를 듣는다.. 샤워를 하려고 바지를 벗다가 주머니의 물건들을 모두 떨어졌다.. 주섬주섬 흩어진 것들을 줍다가 잔돈을 세어보았다.. 그런데............ 천원이 빠진다.. 쿨피스 두 개면 1,600원인데, 5천원 주고는 2천 4백원만 거슬러 온 것이다..
낚였다... ㅜ.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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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logito, ergo sum 2007/05/22 00:29 ::: Delete
제목 : 신권 디자인은 헷갈려...
신권의 디자인이 헷갈린다는 얘기가 있었다. 택시에서는 급하게 잔돈을 거슬러 주다가 천원권과 오천원권을 바꿔서 내주는 경우가 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오늘 나한테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약국에서 천원짜리 습포제를 하나 사고 만원권을 냈더니, 약사가 오천원권 두장과 천원권 3장을 내줬다. (합계 13,000원 + 천원짜리 습포제) 착한 마음씨의 나는 약사에게 오천원권을 잘못 내줬다고 돌려줬다. 베시시 웃음을 머금은 약사는 자신의 실수에 겸연쩍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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