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전에 장황하게 정리한 바 있지만 (쉽게 써 본 웹 2.0의 개념), 누군가 내게 웹 2.0이 무엇인지 최대한 간단하게 기술해 보라고 하면 나는 분권화와 개방화라고 답할 것이다.. 나의 추천 글
분권화란 인터넷 컨텐츠와 정보의 제작/가공 주체가 기존의 포털, 기업, 또는 소수 엘리트에서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로 옮겨감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독점의 타파에서 비롯된다.. 블로거, 네티즌 등에 인하여 다양한 정보와 여론이 생성되고 소통되게 되며, 이들은 포털이나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 선다.. 이는 곧 민주주의의 이념과 일맥한다.. 개방화는 이러한 컨텐츠와 정보의 생성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의 향상이다.. 이는 행정학에서 말하는 비배제성과 일맥하며, 인터넷이라는 자원이, 소수 지식인들의 도구에서 마치 공공재처럼 다수의 도구로 발전해 나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멘틱웹, AJAX 등의 기술적인 발전이다.. 거창하고 어려운 이 본보기를 버리고, 손쉬운 예로 블로그를 들 수도 있다.. 예전 같았으면 네티즌은 자신의 의견을 포털이나 기업의 게시판에 호소해야 했다.. 따라서 그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그냥 묻혀버린다.. 심지어 임의로 삭제까지 당한다.. 하지만 XML, RSS 라는 기술은 블로그라는 하나의 열매를 잉태시켰고, 개개 네티즌은 과거보다 훨씬 용이하게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에 대해 웹상에서 기술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1. 포털의 위상 변화(생산자 → 유통자)와 포용정책 이제 기업(포털)의 입장에서 웹 2.0을 되짚어 보자.. 분권화와 개방화에 대응하는 흐름에서 요구되는 가치가 무엇일까?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그것을 포용으로 단정하고 싶다.. 포털은 자신이 홀로 모든 자원과 정보를 생산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얼마나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는 포털인가" 라는 명제가 예전의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인가" 라는 명제가 그 성패의 기준이 될 것이다.. 즉, 정보의 생산자로서의 포털이 아니라 정보의 유통자로서의 포털로 위상이 변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 무식하게 예로 들면, 기획자에서 영업사원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영업사원에게 필요한 것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설득력이다.. 즉, 얼마나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가가 그의 성공 요소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포털이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비용과 수익성 리스크라는 장벽에 부딫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그리고 잠재적인 고객의 경조사를 챙기는 영업사원은 영업비 부담이 크다.. 마찬가지로, 네티즌이나 블로거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렇게 모은 네티즌이나 블로거들이 당장 수익을 창출시키는 데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웹 2.0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눈앞의 수익에만 연연하면 선뜻 이 흐름에 동참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시각이 있는 포털이라면 각종 위험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하며, 이 때 필요한 것이 대범하고 관대한 포용이다..
2. 삽질을 끝낸 다음, 독재자 네이버. 일전에도 비판한 적이 있지만, 국내 포털의 시조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게 다음은 삽질을 해 왔다.. 뒤늦게 출발한 네이버에게 모든 자리가 밀리고 나더니 미디어다음과 디앤샵 정도로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이 둘은 엄밀히 말하면 포털로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털로서의 다음이 얼마나 무너졌는가 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포털의 언론화라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주류로서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마저 네이버에 편향되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디앤샵이 다음의 캐시카우라는 소식을 듣고 안습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보면 분명 다음은 상대적으로 웹 2.0의 철학에 근접한 기업이며, 그 마인드도 훌륭하다.. 네티즌과 블로거를 끌어안고 포용하려는 정책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열의가 높다.. 티스토리, 다음 동영상, 블로거 기자단 등등... 다음보다 많은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네이버조차도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장기적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반면에, 네이버의 경우 다음과는 그 행보가 너무 다르다.. 일부에서는 네티즌들이 작성하고 교류한 지식인으로 성공한 네이버를 웹 2.0의 선도자라고 착각하는데, 이는 정말 말 그대로 착각이다.. 웹 2.0의 두 가지 요소인 분권화와 개방화 그 어느 것도 네이버는 용인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식인에 참여하는 네티즌을 네이버라는 사이트의 참여자정도로만 여긴다.. 정보 생산자로서의 대등한 주체로 여기지 않으므로, 권력을 나눠줄 용의도 없고, 분권화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네이버라는 거대한 제국만이 있을 뿐이다.. 그 성안에는 부르조아 네이버 직원이 있고, 성 밖에는 그들의 수익을 위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농민(네티즌)들이 있을 뿐이니, 굳게 닫힌 성에서 개방화를 논하기도 요원하다.. 농민들(네티즌)이 창출한 지식인 안의 컨텐츠가 다른 곳으로 유입되는 것은 철저히 차단한다.. 자신들이 농기구(지식인 이라는 서비스)를 빌려줬으니, 그 산물은 100% 자신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성이 말살된 중세시대 봉건주의 패러다임에서조차도 농작물의 절반 정도는 농민들 스스로 소유했음을 감안하면 네이버는 가히 폭군이라 칭해도 될만 하다.. 네이버에게서 지금 유행하는 사용자(UCC) 보상 시스템은 절대 기대할 수 없고, 그들도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도 않는다.. 마치 제국주의자들이 남의 영토를 강탈하듯, 외부 블로그나 사이트로부터의 정보 유입, 무단 전재, 스크랩에는 아주 미온적이다.. (이뭐병 도둑놈 심보도 아니고..)
3. 누가 승자로 남을까? 다음과 네이버의 엇갈린 행보를 보고, 네티즌 또는 블로거 중 하나로서의 입장에서는 분명 다음에게 더 호감이 간다.. 하지만 과연 누가 승자로 남을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노조를 용인하지 않는 삼성과 같은 기업이 국내 1위를 하는 것을 보면, 그 기업의 성공과 철학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이라는 사업 영역은 분명 남다른 면이 있음은 강조하고 싶다.. 다른 그 어떤 분야보다 사용자들간의 교류와 소통이 즉각적이고 활발하다.. 그토록 총망받던 싸이가 하루아침에 비리가 폭로되고 바보 되듯이, 당첨자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G마켓이 하루아침에 비난의 화살에서 만신창이가 되듯이, 인터넷을 통한 사용자들은 서비스나 기업, 개인에 대해 맹목적이고 단순한 충성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단 한순간에 많은 사용자들이 떠나고, 심각한 공황상태에 직면할 개연성도 있다는 것을 네이버는 알아야 한다.. 때문에, 네이버는 좀 더 기업가로서의 철학을 갖춰야 한다..
반면, 다음도 문제는 있다.. 웹 2.0을 위하여 무언가 시도하려는 노력은 보기 좋지만, 너무 미온적이고, 구글의 그것만을 그대로 뒤따르고 있다.. 심지어 구글의 행보를 보면 다음의 행보가 예측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짝퉁은 명품이 되지 못한다.. 다음은 기업가로서의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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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스물다섯의 경향 2007/06/02 09:47 ::: Delete
제목 : 네이버의 포털 패권과 그 미래
요즘 포털들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오갑니다. 네이버의 뉴스 개편과 블로그 아이템의 전면적인 무료화, 다음의 적극적인 검색 관련 제휴 전략과 경영진의 상품권 로비 의혹, 야후코리아의 맞춤형 홈페이지 개편 등등, 어느 때보다 서비스 개편도 다양하고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 안팎으로 이런저런 말들도 많이 오가고 해서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네이버와 다음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Tracked from designed by pcanonjr EPISODE #01 2007/06/03 00:07 ::: Delete
제목 : 인터넷 포털의 공룡, 네이버의 욕을 보면서...
네이버... 분명 우리나라 최고의 포탈 사이트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포탈이라는 말이 처음 생긴건...아마 Yahoo라는 서비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이전에 Web 또는 Internet을 쓰면서... 포탈이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그러나 Yahoo라는 Directory검색 서비스가 시작하고, 그러면서 항상 어떤 사이트를 가기 위해 Yahoo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Lycos나 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