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들의 동향을 보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최민수를 비난하고, 그것을 거부한 김하늘이나 최수종을 칭찬하는 것 일색이다.. 그런데 이 중에는 정막 봐야 할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여겨진다..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최민수를 비난하는 것이 우습다. 또는 김하늘이나 최수종을 칭찬하는 것이 우습다가 본질은 아니다.. 이러한 논의가 정작 우리같은 대중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를 따져 보자는 말임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최민수나 김하늘이나 최수종이나 뭐가 다른가? 한결같이 "본인은 몰랐는데.. 매니저가 하라고 해서.." 라는 싸구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혀 다른 두 부류의 입장임에도 인터뷰의 내용은 동일하다..
(내 통장에 수천만원이 들어오는 일인데) 나는 ZOZ도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대로 한 무뇌아예요.. 다 매니저 ㅆㅂㄹㅁ가 꾸민 일이예요~~~
결국, 이들의 광고 출연, 또는 거부에 대한 속셈도 알고 보면 동일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한 쪽은 그것이 줄어서 밥줄이 끊길까봐 출연을 거부했고, 한쪽은 그것을 이용하여 밥줄을 마련하려고 출연을 승락했다.. 즉, 자신의 인기를 이용하여 자본을 챙겨보겠다는 논리에서 보면, 그 놈이 그 놈인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택한 센스가 돋보이고, 후자는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한 삽질이라는 것 뿐이다..
최민수가 무슨 범죄조직 광고를 한 것인가? 무슨 대마초라도 피워대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인가? 그가 모델로 선택한 대부업체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체제가 보장해주고 있는 합법적인 기업이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원리이고 시장경제의 원리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이 자본을 축적하게 해 준 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고찰이지 그 개인(최민수)이 전부는 아니다.. 즉, 이 "합법적"이란 범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 생산적인 논쟁이 될 수 있고, 그 사회를 발전시키는 공공의 아젠다를 정립할 수 있다.. 최민수를 욕하기 전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 66%까지의 이율을 법으로 보장해 주는 입법부와, 그것을 집행하고 있는 노무현 행정부를 욕해야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연예인을 칭찬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20%를 넘지 못하게 대부업체 이자율 제한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대부업의 천국이라는 일본조차도 50%가 이자 상한선이다.. 오죽하면, 전세계 사채업자들이 한국을 파라다이스로 여기며 진출을 꿈꾸고 있을까... [참고] 재경부는 '사채업자' 후견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심상정)
오늘 당신이 최민수를 욕하고, 김하늘과 최수종을 칭찬하면, 그것은 단지 "옌예가정보"라는 프로그램이 다루는 기사일 뿐이다.. 그것은 한낫 연예인과 대중간의 캠페인에 그치는 가쉽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열우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노무현을 비난하면 그것은 "KBS 9시 뉴스"라는 프로그램이 다루는 기사가 되고, 여론이 된다.. 물론, 캠페인도 여론으로 승화될 수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여론보다 강력한 파급력을 얻지 못하고, 시간도 지체된다.. 그토록 절실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 열렬하고 신속하게 최민수를 비판한다면, 이젠 그만해라.. 차라리 그 열정과 정력으로 노무현과 한나라당, 그리고 열린 우리당을 비난하는 것이 훨씬 온당한 처사이다.. 연예인을 압박하면 세상이 바뀌지 않지만, 정치인을 압박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왜 최민수를 비난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최민수 따위나 비난하고 김하늘 따위나 칭찬하는 이유가 뭔가? 연예인을 데려다 놓고 푸념이나 화풀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히 따져보자.. 한낫 연예인의 일상사에나 기웃거리며 섣불리 칭찬하고, 섣불리 비난하는 우매한 대중으로서의 행태는 그만하면 됐다.. 그런 행태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부터는 잘못된 체제와 법을 바꿔보자는 시민의식이 발현되어야 하고,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체제전복을 시도하자는 말은 아니다.. :-)
P/S. 1. 본문의 전제가 되는 명제를 명시한다.. "왜 최민수를 비난하는가?" 라는 구문이 최민수를 비난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최민수를 비난하는 본질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연예인은 사채광고에 출연하지 마라." 네티즌들간의 논쟁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리의 사채를 인정해 주는 법을 고치거나 폐지해라." 이것이 서민과 대중을 위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의미이다..
2. "고리의 사채를 인정해 주는 법을 고치거나 폐지해라." 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여, 이러한 악법을 만들거나 묵인, 방조하고 있는 모두를 비판하고 있다.. 노무현뿐 아니라, 한나라당, 열우당, 입법부 등 2007년 6월 현재의 대한민국 정책입안자들과 집행자들 모두를 비판하는 것이다.. 노무현이란 단어만 보면 다른 모든 단어와 본문의 주제를 망각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것, 이제는 별로 재미없다.. 낚시성 글도 아닌데 왜 스스로 낚이는지 모르겠다.. 붕어가 되면 좋은가?
3. 깜깜하다.. 무슨 수능 논술 강의도 아니고, 일일이 요약까지 해 줘야 하다니.. 본고사가 부활되는 그날까지는, 이렇게 번호까지 메겨가며 객관식으로 글을 써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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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og : Lampard 2007/06/14 15:55 ::: Delete
제목 : 왜 최민수를 비난하면 안되는가 ?
여름하늘님의 블로그에서 왜 최민수를 비난하는가 ? 을 보고 적어보는 생각입니다. 댓글로 남기기에는 표현력의 부족으로 길어질듯 하여 트랙백으로 남깁니다. (막상 포스팅으로 하기엔 정리도 안되고 조금 짧은듯하지만.. ^_^ ;;) 어제 과음을 해서 오늘은 근무중의 웹서핑은 자제하려고 했는데.. 포스팅의 제목을 보니 살짝 관심이 생 (사실은 뜨끔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에는 공감이 갑니다. 연예인에 대한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말고 사회 구조적..
Tracked from 작고 따뜻한 에세이 2007/06/15 01:52 ::: Delete
제목 : 분쟁만 있고 대안은 없는 최민수 대부광고 논란
최근 최민수와 그의 아내가 사채광고에 등장한 것이 세간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비난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반대론의 입장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 합법적으로 승인된 대부업체의 광고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비난하기는 어패가 있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분쟁은 있고 대안은 없는 속빈강정과 같은 논의들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에 객관적인 접근을 통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들과 쟁점을 정리해보고 진정 대안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