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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도 역시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학의 자율"이라는 일차적인 명제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대학은 배우는 곳이고, 대학생도 학생이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는 경우가 없어 보인다.. 저 발표를 비판하기 전, 과연 "경영대"와 "경영대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 를 생각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비판의 근거를 "대학"에서만 생각해 보지 말고, "경영대"라는 범주로 구체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내가 저 제제를 찬성하는 이유는 대학의 자율과 학생의 자율 이전에 배움의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학과에 맞는 아이덴터티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극영화과나 디자인 학부의 학생들을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피어싱, 악세사리, 노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나무라지 않는다.. 그가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자신의 신체를 꾸미는 것 역시 예술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창의성 발현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화려한 외모가 "연극영화과 이니까." 라고만 생각했다면 "대학의 본질은 자유뿐이다." 라는 주장 만큼 단순한 것 아닌가?
손태원 경영대학장이 밝힌 제제 사유는 다음과 같다..
미래의 경영자가 될 경영학도들에게 공공장소에 알맞은 에티켓을 상기시키고 이를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안내문을 붙인 것이다. 이게 싸구려 옹고집이나 학자로서의 보수적 마인드라고 폄하할 수 있을까? 경영대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 바로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고, 인간관계의 핵심은 에티켓이다.. 회계원리니 마케팅이론이니, 재무관리니 이런 스킬적인 요소는 결국 인간과 조직에 대한 관리로 수렴한다.. 달래 인문사회학이 아니다.. 최소한 자신이 경영대 학생이라면 그에 걸맞는 "자뻑의식" 또는 "선민의식" 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아무리 개나 소나 다 대학을 가는 시대라고 해도, 대학생이라면 대학생이라는 "학도의식"이, 경영대생이라면 경영대생으로서의 "학도의식"이 필요하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가 경영대 나와서 그와 상관없는 분야에서 일하거나, 심지어 노가다나 뛰는 인생일 수도 있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교수님들 생각은 다르다.. 제자들 하나 하나가 모두 이 나라 기업들의 경영자가 될 것이란 가정으로 지식을 전수하시는 것이며, 가르치는 입장에서 저런 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비교해 보라, "어차피 취직도 못할 놈들"이라고 전제하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저 자세를... 그런 대단하고 소중한 제자들에게 좀 더 일찍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를 심어주겠다는데, 이게 무작정 욕만 할 꺼리인가?
저 제제가 공대나 예술대에서 언급되었다면 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대라는 학문적 고유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조치이다.. 더불어, 슬리퍼에 반바지 끌고 다니는 자유를 주장하는 경영대 학생회의 철부지들에게 묻고 싶다.. 슬리퍼에 반바지를 신는 자유도 자유냐? 그런 싸구려 자유가 그렇게 중요하면 평생 그런 저렴한 자유와 저렴한 인생에 만족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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