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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필자는 개인용 백신의 무료화를 대세로 예측한 바 있고, 해외에서의 다양한 무료 백신 출시에 이어, 이제는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따르는 듯 하여 반갑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무료에 어떠한 의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기업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고, 절대로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이 간단한 명제를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죠..)
국내 블로그로서는 거의 최초로 이 곳에서 리뷰를 하고 추천한 무료 보안 제품들(Avast, AntiVir, AVG, Comodo, HijackThis, Spyware Doctor)의 경우 구독자들은 그저 간단하게 선정하고, 리뷰하고, 추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리뷰와 추천을 하기 전까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 벤더들이 왜 무료로 제공하느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그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벤더인가를 탐구하고, VB100 Award와 같은 권위있는 테스트 결과를 조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먼저 보급받은 국내외 유저들의 사용기와 평가를 듣고 난 후에야 비로소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따라서 일부 구독자분들이 메일이나 댓글로 리뷰를 요청한 프로그램들 중 이 블로그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들은 위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했거나, 불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알약 역시 리뷰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 이 포스팅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V3와 마찬가지로 이 글 이후로는 알약에 대한 포스팅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리뷰를 배제하는 여러 무료 백신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기는 개인 블로그이고,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과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할 따름입니다..)
알약에 대한 아쉬움 - 설치과정 중 네트워크 연결 시도. 알약은 베타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앞다투어 다운로드 받는 경향이 있는데, 베타판에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여럿 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이 불안정할 수 있다." 라는 흔한 경구뿐 아니라,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시스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역시 주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필자는 백신뿐 아니라 여러 베타 소프트웨어 설치 시 반드시 EULA(End User License Agreement : 소프트웨어 최종 사용자 사용권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봅니다.. 아래는 알약의 EULA 중 관련 부분(제 4조)입니다.. 전문은 이곳을 클릭하여 열람할 수 있습니다..
4. 데이터 수집 및 사용 ”회사”는 제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자” 컴퓨터의 운영 체제 정보와 본 “제품”의 에러 관련 정보를 수집합니다. 수집한 데이터는 제품 개선 또는 “사용자”의 사용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및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그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알약을 설치한 모든 사용자는 자신의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이스트소프트로 전송되었음을 주지해야 합니다.. 또한, EULA 전문의 어감을 보면 이러한 정보 수집이 베타판에 그친다라고 한정할 수 없음도 주목하기 바랍니다.. 필자가 보기에는 베타판이 아니라 완성된 정식판을 전제로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알약을 설치하면서 코모도 방화벽으로 모니터링한 네트워크 로그입니다.. 설치 중 코모도로 파악할 수 있는 프로세스는 대략 4개입니다.. (이 수치는 잠정적입니다.) ALyac.aye, AYUpdate.aye, AyAgent.aye, ALBNCollector.exe 앞의 세 개는 알약 본 프로그램, 알약 업데이터,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에이전트 같습니다.. 마지막의 ALBNCollector.exe가 바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세스라고 추정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ALBNCollector.exe를 차단해도 알약 설치가 100% 잘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베타판이 테스터의 시스템 정보를 수집하는 자체를 문제 삼으려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관례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단지 논하고자 함은 다음의 두 가지 입니다..
(1) 사용자 정보 수집에 대한 적극적인 공지 부족. 문제는 컴퓨터에 능한 사용자들을 선별하여 베타 테스터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즉 오픈 베타 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이스트소프측에서는 클로즈 베타라 할 지 모르지만, 당초 1,000명에서 2,000명, 다시 신청자 전원(25,000명 이상 - 이스트소프트측의 주장)으로 늘어난 정황과 설치 파일에 대한 적극적이고 철저하지 못한 관리 등을 감안하면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베타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임을 모를리 없는 이스트소프트라면 그에 대한 공지에 좀 더 충실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알약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사용자와 사용자 시스템의 정보 수집에 대한 일체의 공지가 아직까지 없습니다.. "무료"라는 홍보문구의 반만큼이라도 정보수집에 대한 사항을 명시했어햐 한다면 오바일까요? 공짜라는 것에 들떠있는 선량한 네티즌을 이용하여 마루타식 실험을 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게다가 솔직히 어떤 정보를 가져가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2) 정보 수집 방식에 대한 문제. 또 하나, 아무리 베타판이고 관련 정보 수집을 명시했다고는 했지만, 설치 후도 아니고 설치 과정 중, hidden process의 형식을 통해 자신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사용자가 파악하거나 예측하지 못하게 한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고,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제품지원을 위한 서비스로 데이터를 수집" 한다면, 제품지원이 불가한 경우에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말아야죠.. 제품지원이 가능한 것은 "설치가 끝난 후" 입니다.. 설치 중 오류를 핑계 삼는다면, 오류와 동시에 이뤄지면 됩니다.. "윈도우 XP의 오류보고" 방식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베타에서 이런 식의 강제적이고 암묵적인 데이터 전송은 찾아보기 힘든 행태입니다.. 최소한, 필자가 참가 해 본 유명 백신들의 오픈 베타 경우에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데이터 전송 형식과 피드백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설치하는 과정 중 별도의 숨겨진 프로세스로 데이터를 보내는 행태는 더더욱 없습니다..
덧붙여, 베타 테스트 이후 알약 정식판 출시 시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사용자 정보가 수집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역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무료화의 대가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묵시적이고 강제적인 피드백이 계속 이뤄진다면, 진정한 무료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감염된 바이러스 샘플 전송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무료 외국 백신은 거의 없다는 사실과 너무 상반됩니다..
알약에 대한 의혹 - 루트킷 진단? 설치가 끝난 후 간단한 검사를 해 봤습니다.. 검사하는 동안에 파이어폭스로 인터넷 서핑을 했는데 알약의 무게감이 느껴지더군요.. 일반적인 백신의 평균치, 또는 그 이상 되는 무게감입니다.. 특히 스캔 시 CPU점유가 60% 이상 유지되면서 상당히 버벅거리게 만듭니다.. (펜티엄4, 512MB) 스캔이 끝나고, 치료 후 결과를 보니 루트킷(Rootkit)을 진단하고 치료했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죠 루트킷이 얼마나 무서운 멀웨어인지.. 필자의 PC가 오리라면 루트킷은 조류독감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빠를겁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루트킷을 치료했다는 바로 저 문구입니다.. 루트킷의 침투는 본질적으로 Hooking에 의한 기법을 사용합니다.. 함수, 프로세스, 커널 등에 침투하여 스스로를 은닉시킨 후 최고 관리자 권한을 얻거나, 프로세스와 동시에 활동합니다.. 그래서 뿌리(Root)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루트킷의 삭제는 거의 불가합니다.. 현재 전 세계 어느 백신도 완벽하게 루트킷을 치료하지 못합니다.. 일부에서 의미하는 치료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그 치료가 아닙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를 폐사시키듯, Hooking된 프로세스까지 함께 파괴시켜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PC가 어제 그 상태 그대로 복구되지 못합니다.. 요는, 분명히 작동하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가 테스트한 PC는 말짱합니다.. 알약의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너무너무 완벽하게 루트킷이 치료되었습니다.. 알약 개발자는 MS의 빌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노벨상까지는 좀 오바고, 당장에 MS 수석 프로그래머로 채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트킷을 최초로 발견한 Mark Russinovich가 경탄을 금치 못할 겁니다..
하지만, 이상은 필자의 심증뿐임을 명시합니다.. 알약의 루트킷 "치료" 전에 해당 파일을 파악하고 보존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캔 후 단지 스샷만 찍어두고, 무심코 누른 "치료하기" 때문에 원본을 보존하지 못하여 구체적인 물증은 없습니다.. 그러나 알약이 루트킷이라는 진단명을 내렸음에도, 시스템에 아무 이상 없이 "완벽하게" 치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세계 보안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슈임에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알약이 베이스로 차용한 비트디펜더 7.0 엔진에 루트킷 진단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루트킷이 세상에 최초로 검출된 것이 2005년 말(10월) 소니뮤직 CD의 DRM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알기로 비트디펜더 7 엔진은 2004년도에 개발되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수정 2007년 11월 13일 22시] 알약에 포함된 엔진이 비트디펜더 임은 맞는 것 같으나 v7.0의 엔진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기에 버전에 대한 두 줄을 삭제하였습니다..
결어. 알약과 같은 무료 백신의 등장은 반길만 하고, 이러한 시도는 계속 이뤄져야 합니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 단체나 기업에게는 유료라는 이스트소프트의 방침도 필자가 예전부터 주장해 온 백신 무료화의 방식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무료에도 정도와 상도는 있습니다.. 공짜에 대한 급부일 뿐이라 가벼이 여기며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시스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한다면 결코 진정한 의미의 무료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스파이웨어를 잡는 또 하나의 스파이웨어라 판정내릴 수도 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루트킷이란 단어를, 이제 데뷔하는 알약의 바람몰이를 위하여 사용한 것은 아닌가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조류독감에 감기까지 포함시키자는 식의 이해 불가한 행태처럼, 혹여나 과장이나 부풀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이제는 알약이 검출하는 결과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자금은 절대 없었다는 삼성그룹의 변명을 보는 듯, 검출 결과를 과장하는 기존의 안티 스파이웨어를 보는 듯, 알약으로부터 진실성과 좋은 첫인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 글을 쓴 이후 완전히 언인스톨했습니다.. (알약에 대해 질문을 해도 필자는 이제 모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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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뉴스로그 2007/11/27 10:21 ::: Delete
제목 : 무료 백신 확산의 명암
무료 백신 알약에 대한 여름하늘님의 리뷰입니다.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가질 수 있는 미덕(과 위험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포스팅이 아닌가싶습니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생략합니다. ^^
"무료 백신 ... |
Tracked from :: The Blue Day :: 2007/11/27 19:46 ::: Delete
제목 : 알약은 검증된 약인가 ?
이번에 이스트 소프트에서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인 '알약'을 배포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한참 전에 나왔었다니, 저는 소식이 많이 느린 편이죠 ^^; 그래서 이번에 학교 실습실에서 테스트도 해볼 겸, 네티즌들은 이러한 알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리뷰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알약의 성능에 대한 의혹이 있더군요. 저는 보안 쪽이나 네트워크 관련 지식이 아직 없는 편이라서 자세한 말은 하지 않고, 리뷰 중 가장.. |
Tracked from SoonDesign.co.kr 2007/12/04 00:59 ::: Delete
제목 : 무료백신 알약(Alyac), 정말 괜찮은가요?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에서 무료백신 알약을 출시하였습니다.아직은 베타로 체험 이벤트 신청자에 한해서 다운로드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무료백신이라는 솔깃한 말에 이 알약을 덥석 사용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줄줄 빠져나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아래의 알약 설치시 나오는 사용자 계약서의 일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4. 데이터 수집 및 사용"회사"는 제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자" 컴퓨터의 운영 체제 정보와 본... |
Tracked from ::: 여름하늘 ::: 2007/12/04 17:44 ::: Delete
제목 : 이스트소프트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입니다.
먼저 그간의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무료 백신 알약의 출시를 맞이하여 리뷰를 위해 프로그램을 인스톨하는 도중 아웃바운드 되는 프로세스를 몇 가지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혹과 아쉬움 (명확하지 않은 공지)에 대해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였습니다.무료 백신 알약에 대한 의혹과 아쉬움 이후 이스트소프트에서는 광고를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명해 주었고, 저는 이 해명에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였습니다.알약의 개인정보 수집 관련 답변입니다그 내용인 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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