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도 최소한의 역사감각, 또는 시대의식이 있는 청년이라면 마땅히 한나라당의 집권을 부당하게 생각할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일부 블로거들의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운동, 또는 주장의 피력 등에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승덕 변호사의 이명박 캠프 합류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다. 이는 인터넷의 폐습에 젖어 생산적이지도 못한 논쟁을 유발시키는 악플 수준의 인신공격일 뿐이다.
대안 없고, 무가치한 인신공격
고승덕씨는 3대 고시를 패스한 로열로더(?)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이라 평가되는 변호사이자 방송인으로, 이른바 "성공한 남자"의 전형이다. 여기서 생각해 보자. "성공했다"라는 것이 무엇인가? 당 시대의 정치/사회 체제와 경제 논리에 가장 잘 적응한 사람이라는 말을 아주 간단하게 압축한 단어이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신분상승가, 귀족, 또는 기득권이란 말이다! 기득권이라는 계층에 있는 사람이 기득권 세력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물론, 성공한 자와 기득권이면 당연히 이명박을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자유 의사를 말하는 것이다.
변호사의 본질 자체가, 의뢰인이 무죄라면 그 무죄를 입증하고, 죄가 있으면 형량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변호에 문제가 있으면, 그 변호 자체를 비판하면 된다. 그가 패스한 고시와 학벌을 논거로 삼아 모든 엘리트들이 사상가 되어야 한다거나, 한국 교육에까지 억지로 끼워 맞추며 인신공격이나 하자는 논리로는 그저 유아틱한 싸움뿐 아무 발전도 나올 수 없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고승덕씨만큼만 현명하면 된다
우리가 논해야 할 것은, 고승덕씨가 이명박 캠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나, 그가 이명박을 변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차라리 고승덕씨에게서 그의 현명한 선택을 본받아야 한다. 이미 앞에 언급한 바대로 고승덕씨는 기득권층으로서 자신의 이해를 대변해 주는 올바를 선택을 했을 뿐이다. 역사 의식, 사회 의식, 도덕적 가치? 헛소리 하지 마라. 그런 뜬구름 잡는 철학을 떠들만큼 정치는 개념적인 대상이 아니다. 유권자는 그저 자신이 속한 계층과, 밥그릇 사이즈에 가장 부합되는 지도자에게 표를 던지면 된다. 모든 유권자가 사상가가 될 필요도 없으며, 모든 수재들이, 모든 엘리트들이 사상가가 되어야 한다는 허접한 강요도 치워버려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그저 자신의 계층과 입장에 걸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상위 10%(예를 위한 임의적 수치) 보수,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명박의 지지율은 절대 50%가 나올 수 없다. 평범한 서민이 60%라고 하면, 그들의 이해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권영길 후보, 정동영 후보,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60%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게 이상적이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정치학 학자들의 몫이다.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배운 한도 안에서 원인을 제시하자면, 바로 "정보의 불균형"에서 오는 폐단을 꼽고 싶다. 소위 못 배우고, 가진 것 적은 자들이 정보의 부족으로 어긋난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50%가 넘는 잘못된 이명박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 – 역할 분담과 포지티브한 선거운동
블로거들의 이명박 비난은 틀렸다! 그 내용이 아니라 수단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대로라면 그저 투쟁을 위한 투쟁에 그칠 뿐이다. 특정 후보의 단순한 비리 폭로는 정보의 비대칭 상태를 완화시키지 못한다. 물론, 그러한 비리를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정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정보의 빈사상태에 놓인 사람들의 선택의 의지를 돌릴 수는 없다. 고승덕 변호사에 대한 인신공격은 더욱 말할 나위 없다. 굳이 웹 2.0의 이론을 다시 꺼내지 않고서라도, 블로그는 기존 미디어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 즉, 전통적인 미디어가 할 수 없거나 간과하기 쉬운 그 역할들을 담당함으로서, 세련된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이명박의 비리를 파헤치고 폭로하는 네거티브한 사안들은 능력 있는 일부 블로거와 지식인들, (개념있는) 기자들에게 맡겨도 충분하다. 네거티브를 기초로 한 설득은 반드시 정확한 근거와 주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의 결핍되면, 설득은커녕, 오히려 반발만 일으킬 수 있기도 하다. 지금 내가 고승덕씨에 대한 글에 반발하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 일반 블로거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이나 철학을 대중들에게 알리면 된다. 하여, 선택의 고민에 빠진 유권자들을 올바른 판단으로 안내하여야 한다. 내가 조소를 보내는 것은, 그토록 특정 후보의 비리는 잘 아는 블로거가 정작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별로 모르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기존 미디어와 다를 바 없는 블로그 (네거티브한 선거 운동 → 단지 대안 없는 비난)
기존 미디어와 웹 2.0적 1인 미디어(블로그)의 세련된 역할 분담 (포지티브한 선거 운동)
단지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올바를 대통령을 선출하고 싶다면, 권영길, 정동영, 문국현 후보들의 정책이 무엇이고, 왜 서민들이 그들을 지지해야 하는가 하는 포지티브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함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정보의 비대칭 상태에 놓인 50%의 서민들을 자각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토록 이명박을 비난하고, 그의 비리에 대해 빠삭한 당신이 정작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이나 이력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되짚어 보라. 현재 선거법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선관위의 집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여, 선관위와 싸우고 악법을 폐지하고 싶은가? 투쟁을 위한 투쟁을 원하는가? 나는 올바른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쟁이 하고 싶다. 그런데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안 될 만큼 너무 너무 짧다. 계층을 사분오열 시키는 인신공격, 투쟁을 위한 투쟁, 폭로에 그치는 폭로나 하고 있을 만큼 여유롭지가 못하다.
P/S. 논거를 위한 사례글로 언급한 링크로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해당 링크를 삭제/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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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LBABLOG 2007/11/22 19:27 ::: Delete
제목 :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 비난은 옳다!!
이 글은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 비난은 틀렸다! 라는 여름하늘님의 글에 대한 반론이며, 트랙백으로 붙이려고 쓴 글입니다. ---------------------------------------------근본적으로 블로거들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나, 그를 옹호하는 고승덕 변호사를 비난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비록 그 방법적인 측면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왜 그런지를 살펴 보죠. * * * 여름하늘님은 이명박을 선택하는 고승덕...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7/11/22 23:07 ::: Delete
제목 :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 비난은 틀렸다?
소요유님 글 : 고승덕, 한국 교육 실패의 전형 여름하늘님 글 :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 비난은 틀렸다!1. 소요유님의 글은 틀리거나 맞거나 할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그건 자신의 사상, 그러니 역사의식과 세계관을 담아 어떤 정치 행위, 정치 현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글이지, 수학문제처럼 검증가능한 명제가 아니다. 그러니 그 글의 설득력이나 진정성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물론 어떤 주장에는 그 주장과 비례하는 근거의 무게...
Tracked from soyoyoo.com 2007/11/23 15:02 ::: Delete
제목 : 이명박, 고승덕을 비난하지 말라구?
한 블로거가 나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에 대한 비난이 틀렸다“며 훈계했다. 되도록이면 블로거들과의 논쟁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