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쯤, 곰플레이어의 악성코드에 대한 의혹이 또 올라온 것을 봤다. 예전에도 반복되던 문제가 잊을 만 하니 또 나왔다. 역시 그 블로그의 글을 두고 음모의 희생양이니 어쩌니 왈가왈부 하는 반대 글이 나왔고, 네티즌이나 블로거들 사이의 논란 역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 곰플레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 제기와 논란은 이 상태라면 계속 반복될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꾸 소비자들이 곰플레이어에 대한 의혹을 반복하는 것일까?
애드웨어의 잠재적인 위협성
그것은 우리 나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인식 부족과, 일부 떳떳하지 못한 행태에 기인한다. 나는 애드웨어가 배척되어야 하거나, 지양되어야 하는 것이라 주장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이 땅 파먹고 장사하는 것이 아님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사용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당위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다만, 애드웨어라면 애드웨어라고 떳떳히 밝히라는 것이다. 왜 애드웨어를 프리웨어라고 지칭하는가? 이 둘의 차이를 오뎅과 뎀뿌라 정도로 비슷비슷하게 여기는 일반인들의 막연한 인식을 악용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실상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애드웨어는 언제나 잠재적인 개인정보 유출의 위협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보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애드웨어 역시 바이러스만큼 위협적인 요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거의 모든 PC가 인터넷에 연결된 발달된 통신 인프라 환경을 고려하면,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대한민국 유저들은 더욱 더 보안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막말로, 광고 배너를 전송하고, 클릭율만을 수집하던 모듈로 당장 다른 작업을 할 지는 누가 알겠는가? 기업이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나는 제안한다.
애드웨어를 배포하는 업체는 당당하게 애드웨어라고 정의하고, 웹사이트 첫 화면에 그것을 공지하여야 한다. 또한,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어디까지 수집하는가에 대한 범위까지 명확하게 규정하여야 하며, 이 모든 공지를 "프리웨어", "공짜"라는 홍보구문만큼 크고, 명확하게 표기하여야 한다. 인스톨 과정에서 잠시 보이는 약관(EULA)에 스크롤이나 해야 보이게끔 슬쩍 끼워 넣는 것은 잘못이다. 좁쌀만한 글씨로 유통기간을 표기하던 식품업체들과 무엇이 다른가? 더 가관은 설치가 모두 끝난 후에 명시하는 일부 벤더들이다. 식품업체의 저러한 행태는 이제 많이 개선되었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이제는 명시적이고 "눈에 잘 보이게" 프리웨어와 애드웨어를 구분해 줘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제" 저렇게 잘 보이게 유통기간을 표기해 주는 센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솔직함
이러한 커밍아웃(?)은 기업 스스로의 규범역할을 할 수 있기에 더더욱 가치가 있다. 업체 스스로 밝힌 영역을 넘길 경우,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대응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사전적 대안 또는 소비자 안전장치이다. 명확한 제도적 장치와 기업 스스로의 정화 의지가 없으면 제 3의, 제 4의 곰플레이어 논쟁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 때마다 소비자는 혼란스럽고, 일일이 대응하는 기업 자신도 피곤하다.
애드웨어와 프리웨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소비자는 좀 더 안심하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기업 역시 잊을 만 하면 반복되는 논란과 분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그만큼 불필요한 자원이나 인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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