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은 이현도, 그리고 이명박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이현도와의 공통점부터 보면, 둘 다 대한민국에 살지 않는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뭐 다른 나라에 살 수도 있다. 외국으로의 진출은 오히려 축하하고 반겨야할 일이다.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진출"일 경우에 한한다. 고 백남준 선생님이나, 정명훈씨처럼 외국이라는 큰 물에 갔으면 거기서 자신만의 성공을 개척하던가. 그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점에서는 차라리 서태지와 맞먹는 짜집기 작곡의 귀재 박진영이 더 낫다.
서태지가 미국으로 쳐간 이유는 결국, 연예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은 거부하고, 연예인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겠다는 것이다. 신비주의라는 미명하에 다른 연예인처럼 더러운 것 참아가며 쑈 프로에 출연할 필요도 없이,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하는 멋진 뮤지션이 된다. 멀리서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며 거리도 거닐고, 여자도 만나고, 쇼핑도 하다가... 미스터리 서클에 UFO 삽질을 하며 귀국한다.
관심 받아보려고 정말 애쓴다. 광우병, 촛불시위, 그리고 검경의 폭력으로 어수선한 이 때에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공식논평은 안습을 넘어 가관이다. 옆에서 친구가 깡패한테 쳐 맞고 있는데 바닥에 낙서나 하고 있으면 그 친구와 호흡이 되는거냐? 무슨 병진 마인드도 아니고... 차라리 촛불을 그렸으면 그나마 낫겠다. 하기사, 미국에 사는 고귀한 분께서 우리 서민들의 실정을 얼마나 알까... 이런 개념줄 놓은 짓과 서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꼴은 이명박과 참 비슷하다. 둘 다 대통령이라고 하니 비슷할 수밖에 없는건가? 고로, 정사장 장사하러 귀국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난 알아요"가 표절한 밀리 바닐리의 "Girl You Know It's True"
"Come back home"이 표절한 사이프레스 힐의 "Insane In The Brain"
"필승"이 표절한 비스티 보이즈의 "Sabotage"
표절 대통령 서태지가 미국에 살며 심심하면 귀국하는 데에는 음악적으로는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미국만큼 다양한 음악과 가수가 있는 나라도 없고, 이들 가까이서 껄떡거리다 보면 그의 화려한 짜집기와 표절 내공으로 볼 때, 음악을 조립하기가 아주 쉬워진다. 일단 적당히 티 안 나게 조립하면 맹목적으로 추종해 주는 빠들로부터 표절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리드하는 곡이라 칭송받고, 이 어린 양들로부터 진을 빼 먹는 데에 있어서 이해 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는 방송사와 미디어가 열렬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인격과 이성이 너무 풍부한 나머지 아마 그 잣대마저 두 세 개가 있는 모양이다. 아이비가 표절하고, 이효리가 표절하면 벌떼처럼 몰려 들어서 비난하지만, 서태지의 표절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한 또 하나의 잣대를 들이 민다. 신동엽과 신정환을 논할 때는 항상 마약과 도박이 회자되지만, 서태지를 논할 때는 표절에 대한 의혹은 그저 두리뭉실 그렇게 넘어간다.
표절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주 개념줄까지 놓아버리는 짓까지 하는 정현철이란 짝퉁 인생을 보고 나니 무더위가 더욱 짜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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